최근...
아버님께서 간성뇌증으로 간성혼수도 왔던 분이라고 보호자님께서 먹는 약 설명서를 들고 오셨다.
전형적인 간성뇌증 복용 약물로, furosemide, spironolactone, lactulose 등의 약제들과 더불어 추가적인 약제를 복용하고 계셨다.
간성뇌증이란
우선 간성뇌증이란 간경변의 주요한 합병증 중 하나로서 "심한 간기능 저하 상태에서 발생하는 의식, 인격, 지력, 행동 및 신경학적 이상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정신과학적 증후군" 이라고 한다.
간경변증 간경과증의 말기에 나타나 의식이 나빠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암모니아 대사가 잘 되지 않아 암모니아를 배출하기 위한 lacutulose를 복용하여 대변을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처음 생각...
간성뇌증이란 결국 간이 나쁘기 때문에 왠지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acetaminophen 제제를 사용하면 안될 것 같았다.
거의 21시 다되어서 온 보호자였지만, 상황의 긴급성 때문에 국장님께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하였다.
국장님께서도 잠시 고민을 하신 후 dexibuprofen을 추천해주셨다.
우선 보호자분께 우선 이 약물을 복용하고도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응급실에 내원하시라고 안내를 하였다.
Acetaminophen VS NSAIDs
이후 약문약답에 질문을 올렸고, 논문을 살펴보았다.
https://brieflands.com/articles/hepatmon-15445.html
라는 논문에서, "The Therapeutic use of analgesics in patients with liver cirrohsis" 에서 언급하기로는 Paracetamol(미국에선 acetaminophen을 paracetamol이라고 부르더라)이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 더 낫다고 한다.
다만, 용량을 일반인인 4g/day 보다 낮은 용량인 2~3g/day를 장기 복용시에 권장한다고 한다.
또한 NSAIDs는 강하게 피하라고 (NSAIDs are best avoided) 하는데 이는 신장 손상이나, 간신 증후군이나 위내장관 출혈 위험 때문이라고 한다.
약리학적 해석
생각해보면 acetaminophen 자체가 간독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량 복용시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NAPQI 때문인 것으로 생각해보면, 간경변 환자에서도 약물 독성 자체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간 기능 자체가 일반인보다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감량해야겠지만 말이다.
이에 반해 NSAIDs의 경우 고혈압 환자에서도 지양되는 만큼, 신장에 작용하여 GFR을 감소시키기도 하고, 신혈관을 수축하여 신장 기능을 감소시킨다.
간성뇌증 환자가 체액 배출을 위해 spironolactone 과 furosemide를 복용한다는 점에서, 이를 억제하게 되니 정말 말 그대로 "Best avoided" 하여야 하는 약제라 생각할 수 있겠다.
끊임 없는 공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공부가 끝날 줄 알았는데, 임상은 또 너무 다른 것 같다.
다른 처방 약제들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한데, OTC 약물, 그것도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 어떤 약제를 추천해야하는지에 대해선 다시 생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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